대치동에 사는 직장인 김일균 씨는 요즘 중국 해외 직구로 물건 사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.
상상을 초월하는 싼 가격 때문입니다.
오늘 구매한 물건은 전동 칫솔.
국내 이커머스에서 2만 2천 원 하는 브랜드상품을 여기선 단돈 3천 원에 살 수 있습니다.
끊임없이 짝퉁 논란이 있지만 개의치 않습니다.
[김일균 / 서울 대치동 : 어차피 환불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신 저렴하게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건에 대한 퀄리티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가격 때문에 사는.]
또 다른 직장인 박 혁 씨도 국내보다 중국 해외 직구를 더 애용하는 편입니다.
최근에 AA 건전지 24개를 2,400원에 샀는데 한 개에 백 원꼴입니다.
[ 박혁 / 서울 금호동 : 먹는 건 확실히 꺼려지는 게 있고요. 아무래도 파동도 많았고 해서 근데 공산품은 한국에서도 대부분 OEM으로 중국에서 가져오는 거기 때문에.]
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해외 직구 플랫폼이 국내 시장을 쓰나미처럼 잠식하고 있습니다.
최근에는 도매 플랫폼인 '1688'까지 가세했습니다.
해외 직구 이용객은 2천5백만 명으로 5년 사이 2배가량 늘었고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전체의 50%에 육박합니다.
유통업계는 전체 인구의 30%가 사용에 나서면 중국이 한국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.
[최재섭 / 남서울대학교 유통마케팅학과 교수 : 중국에서 생산하고 중국에서 도매하고 중국에서 소매하고 마지막으로 소비자만 우리나라 사람이 하게 되는 그래서 결국은 생산과 유통의 전 과정 공급체인이 전부 중국에 귀속되는 그런 위험도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거죠.]
이런 우려를 막으려 미국에서는 중국 해외 직구를 무관세 대상에서 배제하는 법안을 검토 중입니다.
우리나라도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.
[김헌주 / 관세청 전자상거래통관과 사무관 : 천 원 이천 원 세금 걷으려고 고지서를 날리고 행정비용이 몇 배가 더 들거든요. 행정비용하고 비교했을 때 실익이 없을 때는 안 걷거든요.]
전문가들은 중국 해외 직구 짝퉁 판매 단속을 더 광범위하게 적용해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는 등 발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.
YTN 김선희입니다.
촬영기자 | 이승주
그래픽 | 김진호
자막뉴스 | 박해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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